안양 한라가 사상 최초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3연속 우승을 향해 가속을 붙였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한라는 3위 닛코 아이스벅스(일본)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과 2차전을 싹쓸이, 결승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3일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6-2 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한 한라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아이스벅스를 4-1로 일축했다. 정규리그에서 아이스벅스와 3승3패로 호각을 이뤄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라는 1차전 슈팅 수에서 41-26으로 앞서는 등 일방적인 경기 끝에 낙승을 거뒀고 2차전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한라 2연승의 비결은 철저한 상대분석과 '맞춤형 전술'에 있다. 한라는 정규리그가 끝난 후 아이스벅스의 장단점을 파고 들어 필승 비책을 세웠고 이 같은 전술 변화는 1차전과 2차전에서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정규리그 최다 골을 기록한 아이스벅스는 2경기에서 2골에 그치는 빈 공을 보였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25골 42어시스트를 기록한 아이스벅스의 에이스 데이비드 봉크는 두 경기에서 어시스트 1개에 그치며 꽁꽁 묶였다.
한라 공격진 가운데는 조민호와 김근호가 돋보였다. 손목 부상을 털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복귀한 조민호는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고 올 시즌 괄목상대할 기량 발전을 보인 김근호는 2차전에서 1골 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한라는 6일 오후 7시에 열리는 홈 3차전마저 따내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라는 2009~10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석권했고 지난 시즌에는 도호쿠 지진으로 챔피언결정전이 취소돼, 프리블레이즈(일본)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연합리그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은 아직 없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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