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촌로가 17년 동안 험준한 산을 깎아 길을 낸 현대판 '우공이산'(愚公移山)이 화제다.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의 오지마을 바후어촌의 탕밍위(56) 주임이 지난 17년간 공을 들인 끝에 해발 100m의 산을 뚫어 인근 화시구와 통하는 길을 내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탕 주임은 직선거리로는 화시구와 500m에 불과하지만 문명과 단절된 마을의 발전을 위해 1995년 삽을 들었다. 불혹 때였다. 그는 "화시구로 가기 위해 주민들은 험한 산을 오르거나 먼 길을 돌아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고, 수돗물도 들어오지 않아 마을이 발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무모하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가족과 친지 등 10여 명과 함께 산을 깎고, 평탄 작업을 하며 길을 내는데 몰두했다. 도로를 뚫기 위해 개인적으로 쏟아 부은 돈만 400만여위안(약 7억원). 발파 작업에 수백톤의 화약이 들어갔고 수십만톤의 돌을 들어냈다.고사 속에서나 있던 일이 눈 앞에 펼쳐질 기미를 보이자 그의 정성에 감동한 주민들은 2008년 그를 촌 주임으로 선출해 힘을 실어줬다.
탕 주임의 노력 끝에 불가능할 것만 같던 바후어와 화시구를 잇는 도로는 7월 드디어 개통을 앞두고 있다. 탕 주임은 "산속의 섬으로 고립돼 살았던 1,600여명의 주민들이 문명세계와 쉽게 왕래할 수 있게 됐으니, 17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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