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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아델에 주목하라

입력
2012.03.0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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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아델을 찾아라!' 요즘 세계적 음반 레이블들의 최대 관심사는 올해 그래미상 6개 부문 상을 휩쓴 영국 팝스타 아델(24)의 뒤를 이을 신인 여가수를 찾는 것이다. 음반사 신인 발굴 담당 부서인 A&R팀 직원들은 매력적인 목소리와 뛰어난 작곡 능력을 지닌 신인을 잡기에 분주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재능 있는 여성 가수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 최근 국내에도 앨범이 정식으로 발매된 버디, 루머, 라나 델 레이가 그 중 대표적이다.

영국 햄프셔 출신의 15세 소녀 버디(Birdy)는 자국에선 벌써 '차세대 아델'로 꼽힌다.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고 일곱 살 때 작곡을 시작한 음악신동. 12세에 대규모 음악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곧바로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해 지난해 11월 영국과 유럽에서 데뷔 앨범 'Birdy'를 발표했다. 본 이베어, 포스털 서비스, 플릿 폭시스, 내셔널 등 인디 록밴드들의 곡을 리메이크한 커버 앨범인데 나이를 뛰어넘는 내밀한 감정 표현과 능숙한 창법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작곡 능력도 탁월하지만 진학 문제로 곡을 쓸 시간이 부족해 자작곡은 'Without a Word' 한 곡만 담았다고 한다.

또 한 명의 영국 신인가수 루머(Rumer)는 특이하게도 1970년대 이지리스닝 팝을 노래한다. 음악만 듣고 있으면 잠시 카펜터스의 카렌 카펜터가 환생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흡사한 목소리와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작곡가 버트 바카락의 곡들을 연상시키는 차분하고 로맨틱하면서도 다소 우울한 복고 팝의 선율이 데뷔 앨범 'Seasons of My Soul'을 감싼다.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두 곡의 리메이크를 제외한 전곡을 직접 작사ㆍ작곡했다. 영국에선 2010년 공개됐으나 국내에선 미국 발매에 맞춰 지난달 출시됐다.

미국의 라나 델 레이는 지난달 21일 열린 영국 브릿어워즈에서 인터내셔널 신인가수상을 받을 정도로 미국은 물론 영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갱스터 낸시 시내트라'라는 뉴욕 매거진의 표현처럼 1960년대 팜므파탈 이미지와 스모키한 목소리로 데뷔 전부터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는 정식 데뷔 전 NBC 인기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출연했는데 이는 1998년 나탈리 임브룰리아 이후 처음이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누아르 영화를 연상시키는 곡 'Video Games'는 영국 가디언과 각종 음악 전문지에서 2011년 최고의 싱글 중 하나로 꼽혔지만, 롤링 스톤은 "아직 앨범을 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신인"이라며 별 5개 만점에 2개를 줬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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