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민심 분석결과 4ㆍ11 총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정치인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나타났다. 총선 관련 트윗 글에서 정치인별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박 위원장은 중심성(0.473095)과 빈도(11만 190건)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그루터 이두행 팀장은 "중심성이 높을수록 해당 인물이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영향력이 이처럼 높게 평가된 것은 조사 기간(2월 1일~24일) 중 보여준 박 위원장 행보와 관련이 깊다. 그는 2일 한나라당의 새 당명으로 새누리당이 결정됐을 때 비대위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자 "이름은 어떻게 쓰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득, 만장일치 의결을 이끌어냈다. 또 지역구(대구 달성) 불출마 선언(7일)을 한 뒤부터는 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등 야당에 대해 적극 공세를 펴 트위터 공간에서 논란을 지폈다.
이에 야당 정치인들이 박 위원장을 공격하게 된 것도 박 위원장의 이름이 트위터에서 자주 오르내리게 된 원인이 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7일 트위터에 "정수장학회는 김지태 선생의 부일장학회가 강탈당한 장물"이라는 글을 올려 정수장학회 문제를 쟁점화했고, 이후 야권 인사들이 잇따라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박 위원장 이름이 트위터 공간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후 박 위원장은 20일 MB정부가 폐기한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현 정부와의 차별성을 드러냈고, 이어 21일에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등 공천 갈등 등으로 홍역을 치르던 야당과 대비되는 선명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를 통해 박 위원장은 의도와 상관없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트위터 공간에서 가장 많이 이름이 거론되며 총선 영향력 1위 정치인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중심성 순으로 보았을 때 총선 영향력 2위와 3위에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랐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박 시장이 높은 중심성을 보인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인데, 그만큼 박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 특히 트윗 공간에서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빈도(10만 2,999건)에서는 박 위원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중심성에서는 4위에 그쳐 총선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영향력 순위 1위부터 20위 사이에 야당 인물은 14명, 여당 인물은 6명에 그쳤다. 그만큼 트위터 공간은 반여ㆍ친야 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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