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인 금개구리(사진)가 경기 연천군 민간인출입통제선 인접지역에서 발견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07년부터 서부 비무장지대(DMZ)를 포함한 경기북부 접경지역 생태조사 중 민통선 경계에서 남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의 한 웅덩이에서 금개구리 서식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팀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3㎡ 정도의 작은 웅덩이 수면에서 매년 10~20마리의 금개구리를 관찰했다. 개체 수가 잘 유지되고 있어 수면 아래나 주변 농경지에는 더 많은 금개구리가 서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영수 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연구사는 “근처에 군 훈련장이 있고 농경지와도 붙어 있어 서식지 훼손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금개구리는 우리나라 토종으로 몸길이는 6㎝ 정도다. 외견상 참개구리와 비슷하지만 눈자위가 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하고 등에는 꼬리까지 두 개의 금색 줄이 있는 게 특징이다. 습지나 논의 수중식물 위에서 잠자리 등의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과거 전국에 서식하다 농약 사용 등으로 인해 자취를 감췄지만 2004년 경기 광명시 하안동 안터저수지에서 발견되며 다시금 주목 받았다. 이후 파주시 민통선지역, 인천 청라지구,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 등에서도 서식이 확인됐다. 지난해 충북 청원군 KTX 오송역 역세권 개발예정지에서는 600여 마리가 발견돼 환경단체들이 정밀조사와 보호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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