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시행된 마그네틱 방식 카드의 은행 자동화기기(CDㆍATM) 사용제한 조치가 3개월 미뤄진다. 시행 첫날 혼란이 빚어지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완충기간을 두기로 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4일 집적회로(IC) 방식 카드로 전환하지 않은 마그네틱 카드 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5월 말까지 완충기간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220만장의 마그네틱 카드 사용자들은 2일 오전 10시~오후 3시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현금 거래가 중단됐다.
그러나 사전 안내가 미흡했던 탓에 마그네틱 카드 사용제한을 몰랐던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카드 교체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장시간 기다린 고객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실제 이날 IC카드 발급 신청은 평소(4만1,000장)보다 4배나 많은 16만4,000장에 달했다. 은행 창구마다 IC카드로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줄지어 늘어서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3일 권혁세 원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사용제한 조치를 풀기로 결정했다. 대신 6월 1일까지 우편물과 문자메시지,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고객들이 IC카드로 전환하도록 적극 유도키로 했다. 또 금융회사에는 IC카드 발급 전용창구를 확대하고 물량이 부족한 IC칩도 추가 확보하도록 지도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5월 말까지 고객불편 사항을 점검하고 언론매체 광고 등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5월 중 IC카드 전환실적을 점검해 미흡한 금융회사에는 상응하는 책임을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중에 나오는 카드는 ▦뒷면의 자기장을 인식하는 마그네틱 방식 ▦앞면에 회로가 붙어 있는 IC 방식 ▦마그네틱과 IC가 모두 들어 있는 혼합형 등 3가지가 있다. 이중 보안에 취약해 금융사고에 자주 악용되는 마그네틱 카드는 6월 1일부터 다시 사용이 제한되며, 9월3일부터는 전면 차단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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