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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선배님"… 프로야구 경기조작 키우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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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선배님"… 프로야구 경기조작 키우는 한마디

입력
2012.03.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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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들의 경기조작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LG 투수 김성현(23)이 구속 수감됐고, LG 에이스 박현준(26)은 2일 대구지검에서 경기조작 연루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특히 구속된 김성현이 다른 선수들을 브로커에 소개하는 '선수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4개 구단에서 최대 6명 선수가 경기 조작과 관련돼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연봉 1억원이 넘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경기 조작에 쉽게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후배간의 온정주의, 도덕적 불감증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야구선수들의 선후배 관계는 엄격하다. 이번에 김성현을 경기조작에 끌어들인 브로커는 그의 고등학교 야구부 선배다. 지난해 7월31일 넥센에서 LG로 트레이드가 되기 전 김성현은 선배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불법을 저지르고 말았다.

프로야구에서 승부를 결정하는 경우의 수가 다양하다. 한 선수가 승부를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경기조작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번에 적발된 경우처럼 1회 고의로 볼넷을 내주는 것은 개인과 팀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 불법 경기조작에 가담하는 투수들도 '볼넷 하나 정도야'라는 마음가짐을 갖기 쉽다. 동료들의 의심을 받지않기 때문에 경기조작을 저지른 것이다.

지난해 4월24일 승부조작으로 지목된 넥센-삼성전에서 김성현과 호흡을 맞췄던 포수 허준(31ㆍNC)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경기를 조작한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면서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앞날이 창창한 선수였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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