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풋볼리그(NFL)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6)가 은퇴 기로에 놓였다.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1일(한국시간) 워드를 방출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워드에게 주어진 선택은 두 가지.
'영원한 스틸러스'로 남기 위해 은퇴를 선택하고 명예의 전당 헌액을 기다리는 것과 다른 팀으로 이적해 한 시즌이라도 더 현역 생활을 연장하는 것이다.
피츠버그가 워드를 방출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 1월부터 떠돌았다. 일부에서는 워드가 명예로운 은퇴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눈에 띄는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에는 최악의 성적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잡기조차 어려웠다. 정규리그 15경기에 나서 46회의 패스 리시빙으로 381야드를 전진하는데 그쳤다. 터치다운도 2개에 머물렀다.
워드는 피츠버그에서 14시즌간 활약하며 두 번의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고 네 번 올스타에 뽑혔다. 정규리그 패스 리시빙(1,000회), 패싱 야드(1만 2,083야드), 터치다운(85개) 등 와이드 리시버와 관련된 팀 통산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그러나 팀 잔류를 원하는 워드의 바람에도 불구, 피츠버그는 결국 그를 방출했다. 선수로서 효용가치가 다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워드는 여전히 현역 생활 연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2일 발표한 공식 성명서에서는 명예 회복을 이루기 전에 은퇴할 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는 "내가 생각하고 있던 마지막 모습이 아니다. 나는 피츠버그에 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14년간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나에게는 아직도 풋볼에 대한 열정이 남아있고 다음 시즌에도 NFL에서 뛸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워드는 지난 시즌 부진한 성적을 남겼지만 화려한 경력과 풍부한 경험을 지녀 팀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승부욕과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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