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결과를 뒤집어 놓겠다."
남자 테니스계 대표적인 '순둥이' 앤디 머레이(25ㆍ영국ㆍ랭킹4위)가 노박 조코비치(25ㆍ세르비아ㆍ1위)를 향해 결기를 바짝 세웠다.
머레이는 3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고 있는 남자프로테니스(ATP) 500시리즈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단식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와 충돌한다.
이들은 지난 1월27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테니스 준결승에서 만나 조코비치가 4시간50분에 걸친 혈투끝에 머레이를 세트스코어 3-2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머레이 입장에선 한달 여 만에 멋진 복수극을 펼칠 수 있는 기회다.
머레이는 "마스터스 대회인 미국 인디언웰스 오픈 전초전 성격이다.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으나 내심 조코비치를 뛰어넘지 않고서는 자신이 설 자리가 좁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눈치다. 조코비치와 동갑내기로 절친한 친구 사이지만 코트에 들어서면 우정은 잠시 접어두고 승부욕에 불탄다. 하지만 여전히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부상이 신경 쓰인다. 머레이는 선천적으로 무릎이 약해 경기때 마다 통증을 달고 다니고 있다.
조코비치도 "랭킹 1~4위 '빅4'끼리의 대결은 뭔가 다른 기운이 느껴진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조코비치는 머레이와의 상대전적에서 7승4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머레이는 앞서 8강에서 토마스 베르디흐(27ㆍ체코ㆍ7위)를 맞아 세트스코어 2-0(6-3 7-5)으로 따돌렸다. 조코비치 역시 얀코 팁사레비치(27ㆍ세르비아ㆍ9위)를 2-0(6-1 7-6)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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