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망 너머로 우리에 갇힌 새끼 표범을 보던 아이가 물었다.
"아빠, 저 표범은 왜 혼자야? 엄마는?"
"엄마랑 떨어져서 혼자 잡혀 왔나 보다. 엄마는 아주 먼데 있고."
"그럼 저 표범, 집에 못 가? 엄마한테도?"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후두두 떨어졌다.
그림책 <새끼 표범> 은 일제강점기 창경궁 동물원에 잡혀 왔다가 패전 직전 조선총독부의 명령으로 독살된 한국 야생 표범 이야기다. 사육사가 울며 놓고 간 먹이를 삼킨 표범은 숨을 거두며 마침내 우리를 벗어나 환한 벚꽃 아래를 걸어 엄마 곁으로 간다. 동화작가 강무홍씨의 글과 오승민 작가의 아크릴화가 애절하다 못해 사뭇 비장하다. 눈물 난다. 웅진주니어ㆍ36쪽ㆍ1만1,000원. 새끼>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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