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일 프랑스 남서부 바스크 지역에서 재선 유세 도중 시위대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수백 명의 바스크 분리주의자들과 야당인 사회당 지지자들은 이날 사르코지 대통령이 바욘 시내 중심가에 도착하자 조롱과 비난을 퍼부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역 유권자들과 만나 낙농업 정책 등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었다.
시위대에 포위된 사르코지 대통령은 인근 카페로 긴급 피신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카페를 둘러싸고 달걀을 던지고 ‘사르코지, 퇴진’ ‘부자 대통령, 사르코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롱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시간 가량 카페에서 피신한 뒤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한 후에야 가까스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어 브뤼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강경파들이 바스크 분리주의자와 연계해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기를 원하는 평범한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사실이 슬프다”며 대선 라이벌인 올랑드 후보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리옹에서 대선 유세행사를 한 올랑드 후보 측은 “이번 일은 사회당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우리는 모든 폭력행위를 반대한다”며 관련성을 일축했다.
스페인 국경과 인접한 바욘 지역은 바스크 분리주의 운동의 중심지로 이날 시위자 대부분은 바스크 분리주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크는 40년 동안 스페인과 프랑스 정부에 분리독립을 추구하며 무장투쟁을 해 현재까지 약 800명이 사망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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