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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빈의 '민생 리더십' 中 여성파워 촉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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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빈의 '민생 리더십' 中 여성파워 촉매 될까

입력
2012.03.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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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등 양회가 시작되는 가운데 리빈(李斌ㆍ58ㆍ사진) 안후이(安徽)성 성장(省長)이 주목할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31개 성·특별시·자치구의 행정 수반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리 성장의 민생과 일자리 중심 정책이 현 중국의 요구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와 관영 신화통신은 2일 리 성장이 지난달 15일 열린 안후이성 제11기 인민대표자회 5차 회의에서 안후이성 성장으로 당선된 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리 성장은 당선 직후 “6,800여만명의 주민과 영욕을 함께할 것”이라며 “경제발전은 물론 사회진보와 인민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954년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시에서 태어나 81년 공산당에 입당한 리 성장은 지린(吉林)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지린성 사회과학원 부원장, 구조조정위원회 주임, 부성장 등을 역임한 뒤 2007년 중앙 정부로 진출, 지난해 말까지 국가인구계획생육위원회 주임(장관급)을 맡았다.

리 성장은 여성의 부드러움과 남성의 강건함을 모두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창업이 취업을 촉진한다’는 그의 경제성장책인 ‘지린방식’(지린모델)과 ‘적게 낳는 것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란 점에서 가족 계획도 민생이다’는 그의 지론은 중앙 정부에 큰 인상을 남겼다.

리 성장은 안후이성을 중산층 중심의 ‘샤오캉(小康)사회’로 건설하기 위해 앞으로 540억위안(약 9조5,720억원)을 33개 민생 분야에 쏟아 붓겠다는 ‘민생공정’ 청사진을 이미 제시했다. 인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응어리를 풀어주는데 힘써 ‘민생성장’이란 별명이 붙었다.

언론이 리 성장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는 것은 최근 중국에서 민생과 관련한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물가고와 빈부격차 등에 따른 인민의 불만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양회를 앞두고 친서민 정책이 봇물을 이루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리 성장의 부상으로 중국 정치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사상 네번째 여성 성장인 리 성장 외에 유일한 여성 당 서기인 쑨춘란(孫春蘭·62) 푸젠(福建)성 서기의 행보도 주목된다. 현재 중국의 지방정부 상임위원 중 여성은 모두 34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그러나 아직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 중 여성은 13명으로 전체의 6%에 불과하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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