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학생 인권, 특히 초등학생 정도 어린이들의 인권에 대해 대중적인 관심이 생긴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그런 사회적인 관심과 필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학생인권조례' 제정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계에서도 아이들이 자신은 물론 타인과 사회 전반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돕는 책 출간이 요즘 부쩍 눈에 띈다.
인권교육센터 '들'이 글을 쓰고 삽화가 윤정주씨가 그림을 그린 인권 만화 시리즈 <나도 권리가 있어!> <우리가 바꿀 수 있어!> (책읽는곰 발행)가 대표적이다. 어린이 만화잡지에 연재했던 내용을 묶은 이 책은 연재 당시 이미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을 받았고 참교육학부모회 등의 추천도서로도 선정됐다. 우리가> 나도>
신간 <우리가 바꿀 수 있어!> 는 참여와 민주주의, 환경 문제, 사회복지, 전쟁과 평화, 평등권 문제, 장애인 인권 문제 등을 다뤘다. 선거에 참여한다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전쟁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송두리째 파괴하는지, 상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문화가 왜 부당한지 등을 익살 가득한 만화로 설명한다. 지난해 말 나온 <나도 권리가 있어!> 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 '표현의 자유와 의견 존중'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 '교육받을 권리' '폭력과 학대에서 보호받을 권리' 등 기본 인권을 소개했다. 나도> 우리가>
작가 윤여림씨가 글을 쓰고 윤지희씨가 그린 <지구 엄마의 노래> (문학동네)는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저임 노동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저개발국 아이들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먼 옛날/ 지구 엄마가 노래했대./ "내가 낳은 아이들, 내가 키운 아이들, 모두 모두 예쁘구나. 하나같이 예쁘구나."로 시작하는 이 책은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는 선진국 아이들과 목화 따기, 카카오 자르기, 물 긷기 등 생계를 위해 노동 현장에 내몰린 아이들의 모습을 대비해서 보여준다. '지금도/ 지구 엄마/ 우리가 예쁠까?/ 하나같이 예쁠까?/ 둠바 디 둠바/ 둠바 디 둠둠바'로 이야기가 끝난 뒤 여운이 적지 않다. 지구>
국제앰네스티 일본지부에서 낸 책을 번역한 <나는 어린이 노동자> (현암사)도 같은 주제를 다룬다. 400원을 벌기 위해 하루 종일 일하는 전세계 2억명 아이들의 실태와 그 아픈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짚어 본다. '인권지킴이' 시리즈로 <나는 어린이 병사> 도 함께 나왔다. 나는> 나는>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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