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 10명 중 1명은 이틀에 1번 이상 라면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일ㆍ채소를 권장량 이상 먹는 어린이는 10명 중 2명에 그쳤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전국 123개 중소도시 만 10~11세 어린이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식생활환경조사'결과에 따르면 11.7%의 어린이가 이틀에 1번 이상 라면을 먹고, 69.2%가 주당 1번 이상 라면과 탄산음료를 먹었다. 2010년 21개 대도시 어린이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65.2%)보다 4%포인트 높은 수치다.
패스트푸드 섭취와 관련, 어린이 41.6%가 주 1회 이상 닭튀김을 먹는다고 답했다. 피자(28.6%)와 햄버거(22.8%)도 5명 중 한 명꼴로 주 1회 이상 먹었고 과자나 초콜릿을 먹는 비율도 77.8%에 달했다.
반면 매일 한차례 과일을 먹는 어린이가 40%, 하루에 2번 이상 먹는 어린이는 15.5%에 불과했다.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은 어린이의 경우 매일 사과 1개나 귤 2개에 해당하는 과일을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루에 5번 이상 먹도록 권장되는 채소의 경우 28.8%가 매일 1회, 30.8%는 2번 이상 채소를 먹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24.4%는 주 1회 이상 아침을 거르고, 10.5%, 11.2%가 각각 점심과 저녁을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식약청이 지난해 6~7월 한국영양학회와 함께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섭취빈도는 높아지는 반면 성장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섬유질이 함유된 과일, 채소는 권장량보다 적게 먹고 있어 가정과 학교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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