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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기우제 '볼라도레'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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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기우제 '볼라도레' 이어질까

입력
2012.03.0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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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 올린 많은 문화 유산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유형 문화재과 달리 형태를 갖추지 못한 무형문화유산들이 특히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현대라는 거센 물결에 휘말린 세계의 무형문화유산들은 스승과 제자들의 연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일 오후 7시35분 첫 전파를 타는 EBS 다큐멘터리 '세계의 무형문화유산'은 매주 금요일 긴 시간을 이어온 전통을 전해주려는 사람과 이를 물려 받으려는 사람들의 간절한 모습을 안방에 전한다.

프로그램의 첫 방문지는 태양의 나라 멕시코. 멕시코는 300년간의 스페인 식민지 시절을 겪었지만 아즈테카 문명의 오랜 전통과 문화를 모두 잃지는 않았다. 베라크루스주의 도시 파판틀라는 멕시코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역이다. 제작진은 이곳의 원주민인 토토낙인들이 오랜 세월 보존해온 전통제례의식 '볼라도레'를 소개한다.

신에게 풍작을 기원하고 비를 내려 달라 청하는 일종의 기우제인 볼라도레는 스페인어로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이 영혼을 맑게 하는 정화의식을 거친 뒤 끝이 뾰족한 18~40m 높이의 나무 기둥에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올라가 뛰어내리는 의식이다. 도시의 정체성이나 다름 없는 의식이지만 전통을 이어가려는 젊은이들은 점점 수가 줄어들고 있다.

제작진은 30년 넘도록 볼라도레를 행하고 가르쳐온 마을의 장인 크루스와 그에게 볼라도레를 전수 받는, 제자라기보단 장난꾸러기로만 보이는 12세, 9세, 7세 소년들의 사연을 전한다. 자신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 스승을 찾았다는 어린 소년들은 40m 기둥 위에서 안전하게 뛰어내리며 전통의식을 제대로 이어 받을 수 있을까.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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