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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일 병원장의 뱃속 이야기] "아! 배아파" 의심질병 유형·시간대 따라 차이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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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일 병원장의 뱃속 이야기] "아! 배아파" 의심질병 유형·시간대 따라 차이있죠

입력
2012.03.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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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픈 증상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지 않은 사람 없을 만큼 흔하다. 배 안에는 식도와 위, 간, 대장, 소장, 십이지장, 췌장 등 다양한 장기가 있고, 각각에 이상이 생기면 증상도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복통이 생기면 우선 언제부터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주로 어떨 때 통증이 있는지 등을 기억해둬야 한다. 복통의 유형과 시간대, 자세에 따른 통증 정도 등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병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빈속일 때 복통이 나타났다가 음식이나 물을 먹은 뒤 사라졌다면 위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음식이 위산을 중화시켜 통증을 가라앉히기 때문이다. 복통이 찾아오는 시간대에 따라서도 병명이 다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이다. 둘은 속 쓰림이라는 주요 증상은 비슷하다. 그러나 위궤양은 보통 식후에, 십이지장궤양은 식전이나 새벽에 자주 아프다. 누워 있으면 통증이 심하다 허리를 구부리면 나아지고, 고기나 술,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심해진다면 만성췌장염일 수 있다.

오른쪽 윗배가 아프다면 담낭이나 간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담석이나 담낭염 때문에 오른쪽 윗배가 아플 때는 열이 나고, 통증이 오른쪽 어깨나 등까지 퍼지는 경우가 많다. 간염일 때는 오른쪽 윗배가 무지근하게 아프며, 배를 만져보면 간이 커져 있는 사람이 많다. 오른쪽 윗배가 아프면서 몸무게가 줄고 배에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간암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가운데 윗배가 아픈 경우는 주로 기능성 소화불량증,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급성췌장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이들 병에서는 주로 복부의 가운데, 흔히 명치라고 부르는 곳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왼쪽 윗배에 심한 통증이 있으면 신장 결석일 가능성이 있다. 때로는 급성췌장염, 과민성대장염인 경우도 있다. 그런데 왼쪽 윗배 통증은 다른 부위에 비해 드문 편이다.

오른쪽 아랫배 통증은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을 생각해야 한다. 초기에는 배의 중앙 내지는 윗배에서 느껴지던 체한 듯한 통증이 점차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가는 특징이 있다. 신장이나 요로에 결석이 있어도 비슷하게 아플 수 있고, 드물게는 장 결핵이나 대장암인 경우도 있다.

왼쪽 아랫배가 아프다면 왼쪽 신장이나 요관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는 게 좋다. 여성이면 왼쪽 난소에 이상이 있어도 왼쪽 아랫배가 아플 수 있다. 배 전체가 심하게 아픈 경우는 위장관에 구멍이 뚫렸거나 급성복막염이 생겼을 확률이 높다. 급성대장염과 궤양성대장염, 장 폐색 등도 복부 전체에 통증을 일으킨다.

(다음 주부터는 심형보 BR바람성형외과 원장의 '가슴 설레는 세상'이 연재됩니다.)

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장 ·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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