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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두 후계자'가 가는 길/ 이재용 "전기車를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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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두 후계자'가 가는 길/ 이재용 "전기車를 챙겨라"

입력
2012.02.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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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독일의 자동차회사 BMW는 요즘 '밀월관계'라는 말이 나올 만큼 긴밀한 사이다.

우선 삼성SDI와 독일 보쉬가 합작한 SB리모티브는 2009년8월 BMW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단독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작년에는 BMW이사회 멤버들이 삼성을 방문해 인사시스템을 벤치마킹했으며, 독일 본사에서는 'BMW 삼성 테크데이'를 개최해 삼성SDI의 부품과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수준의 명차로 꼽히는 BMW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삼성이 만난 만큼, 업계는 두 글로벌 메이커의 파트너십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사장이 BMW 출장길에 올랐다. 삼성 관계자는 29일 "이재용 사장이 독일 뮌헨 BMW 본사방문을 위해 28일 저녁 출국했다"면서 "BMW 노버트 라이트 호퍼 회장 등 최고경영진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의 이번 출장에는 박상진 삼성SDI사장과 이진건 부사장(SB리모티브 부사장)이 동행한다.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 사장이 직접 BMW 본사를 찾아가 최고경영층을 만나는 만큼, 업계에선 이번 출장을 통해 삼성과 BMW 사이에 또 하나의 획기적 협력프로젝트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 사장은 세계적 전자업체인 지멘스 본사도 방문, 피터 뢰셔 CEO를 면담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멘스와도 전자, 전기 분야 등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가 구축돼있다. 특히 지멘스가 의료기기 분야의 글로벌 강자이고, 삼성 역시 의료기기쪽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 육성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휴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당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이동통신박람회 'MWC 2012'에 참석해 글로벌 IT업체들의 동향을 관찰할 예정이었으나, 스페인을 건너 뛰고 행선지를 독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의료기기나 전기차 배터리 모두 그룹차원에서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집중 투자하는 분야"라며 "이 사장의 방문을 통해 글로벌 제휴 등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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