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오랜 동면을 끝내고 4ㆍ11총선을 지원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12월 대선 레이스를 향한 몸풀기 시도로 보인다.
손 전 대표는 28일과 29일 연이어 대구를 찾아 총선 후보 지원 활동을 벌였다. 29일 대구 지역 언론사 주최 정치특강에 나선 손 전 대표는 "광주는 시민들이 끊임없이 자극을 주고 심판하기 때문에 3선, 4선 의원들도 긴장하지만 대구는 초선의원도 기득권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구 경제가 어려운 진짜 이유는 의원들이 무조건 또 뽑힐 것이라는 자만에 빠져 시민들이 무엇을 절실히 원하는지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정으로 대구 경제를 살리고자 한다면 이제 시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민주통합당 후보를 통해 대구를 변화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손 전 대표는 28일엔 임대윤 대구 동갑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수족관의 물고기가 건강해지려면 메기나 상어 등이 필요한데, 대구ㆍ경북이야말로 한두 마리의 상어가 필요한 곳"이라며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대구ㆍ경북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올해 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이후 지난 1월 말 지지자들과 함께 광주 무등산에 올랐던 것을 제외하고는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손 전 대표는 그간 전남 구례와 경기 분당 자택을 오가며 복지를 비롯한 분야별 정책 개발에 몰두해왔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40여일 앞둔 시점에 손 전 대표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을 두고 대선 행보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손 대표 측은 "총선 후보들을 지원하는 동안 야권통합에 기여한 공로가 재평가되고 정책과 비전까지 제시하면 지지율은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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