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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홈페이지에 광고글 도배… 의도적 해킹? 단순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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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홈페이지에 광고글 도배… 의도적 해킹? 단순 홍보?

입력
2012.02.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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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티비즘이냐, 단순한 게시판 도배냐.'

4ㆍ11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여야 주요 정치인의 홈페이지가 몸살을 앓고 있다. 특정 내용의 글이 수백 건씩 올라와 게시판을 점령 당하는 '도배공격' 피해 때문이다. 정치ㆍ사회적인 목적으로 특정 사이트를 해킹하는 '핵티비즘(Hacktivism)'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노영민 민주통합당 의원의 홈페이지도 도배공격을 당한 사실이 29일 확인됐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한선교ㆍ권영진 의원에 이어 야당 의원 홈페이지에서도 발생한 것이다. 노 의원의 홈페이지에도 26일부터 도박사이트 홍보 글 수백 건이 올라와 정상적인 이용이 불가능하게 됐다. 여야를 가리지 않은 홈페이지 도배공격으로 볼 때 피해사례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더욱이 홈페이지 공격을 당한 의원 측이 도배 글 작성자의 아이디를 차단하고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지만 아이디와 아이피를 바꿔가면서 도배질을 계속해 공격의도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일단 동일인의 소행으로 짐작하고 있다. 도배 글의 내용이나 도배 방식, 시기가 비슷해서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피해 의원들이 여야 모두에 있어 특정 정치성향의 의원들을 노린 행위는 아닌 것 같다"며 "이 같은 도배행위는 해킹과는 달리 엄밀하게 말해 '사이버테러'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킹 공격의도가 아니라면, 선거를 앞둬 정치인 홈페이지의 방문자 수가 증가하는 틈을 타서 벌인 단순한 불법사이트 홍보행위일 수도 있다. 네 의원은 공교롭게도 지지층이 두텁거나 대변인 등을 지내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의원들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스팸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올려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불법사이트를 알리려는 행위일 수도 있다"며 "국회의원들의 홈페이지가 포털사이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점을 노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 의원이 당한 도배공격과 달리 홈페이지의 데이터가 모두 날아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사건은 의도적인 해킹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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