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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더슨의 일편단심 한국 사랑/ "미국 인종조사 때 블랙 앤 코리안이라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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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더슨의 일편단심 한국 사랑/ "미국 인종조사 때 블랙 앤 코리안이라 적어"

입력
2012.02.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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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파이터', '김치 파워'.

한국계 격투기 선수 벤 헨더슨(29∙미국)의 별명들이다. 평소 김치를 즐겨 먹기 때문에 붙여졌다.

헨더슨은 29일 서울 상암동 CGV 골드클래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김치를 좋아한다"며 "어린 시절부터 많이 먹어 김치와 관련한 별명들이 마음에 들고, 한국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헨더슨은 UFC 144 라이트급에서 프랭키 에드가(31∙미국)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지난 2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공식 환영 행사를 마친 뒤에도 김치찌개를 먹었다.

한국인 어머니 김성화(50)씨와 주한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헨더슨의 얼굴은 흑인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 혈통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헨더슨은 "어렸을 때부터 '흑인이자 한국인'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인종에 관한 여론 조사를 할 때도 백인, 흑인, 황인이 아닌 기타에 표시하고 '블랙 앤 코리안'이라고 적었다"고 설명했다.

12세 때부터 배운 태권도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보다 육체와 정신을 단련하는데 도움이 됐다. 타격 기술은 무에타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몸에 한글로 문신을 새긴 '힘'과 '명예'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그리고 식사를 하기 전 기도하며 두 단어의 의미를 되새긴다. 다음엔 '부드럽다'는 의미의 한글 문신을 새겨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헨더슨은 이날 열리는 한국과 쿠웨이트의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 응원을 위해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에 대한 사랑이 묻어났다. 헨더슨과 함께 자리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25)은 "한국인처럼 정이 넘친다. 순박하고, 배려심도 좋아 어울리는 게 즐겁다. 외국에 나가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헨더슨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과 팬 사인회를 마친 뒤 종암동에 있는 태권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헨더슨은 1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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