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6일 충남 당진시 합덕읍 농가에서 발생한 일가족 5명 화재사망 사건은 김모(40)씨가 가족 4명을 살해한 후 불을 질러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진경찰서는 2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및 부검 결과, 김씨의 재산관계 등에 대한 수사를 통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월25일 오후 5시를 전후해 천안의 아파트에서 부인 안모(41)씨와 아들(9)을 살해한 후 승용차에 싣고 부모가 사는 당진에 오후 9시쯤 도착했다. 김씨가 부인과 아들의 시신을 옷으로 감싸 차량으로 옮기는 모습은 아파트 CCTV에서 확인됐다. 김씨는 오후 10시쯤 아버지(74)와 어머니(71)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모두 나란히 눕혀놓고 다음날 오전 1시50분쯤 안방과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가 없어 정확한 범행동기를 알 수 없지만 김씨가 사업 실패로 2억7,700만원의 빚이 있는데다 생활고와 가정불화 등을 겪은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이날 노부모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임모(4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20분쯤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아파트에서 임씨의 아버지(75)와 어머니(74), 아들(15)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의 형은 "'미안해, 집에 가봐'라는 동생의 전화를 받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이날 오후 1시쯤 경기 구리시 수택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피를 흘린 채로 쓰러져 있다 모텔 직원의 신고로 붙잡혔다. 경찰은 임씨가 자해한 것으로 보고 범행 여부 및 동기 등에 대해 추궁할 예정이다.
당진=허택회기자 thheo@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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