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 포격에 부상 당한 서방 기자 2명이 탈출에 성공했다. AFP통신은 28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사진기자 폴 콘로이와 프랑스 르 피가로의 여기자 에디트 부비에가 홈스의 반군 은신처에서 빠져 나와 레바논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한 레바논 관리는 "방금 2명의 기자가 밤 사이에 레바논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콘로이는 현재 레바논 주재 영국 대사관에 있으며 부비에의 정확한 거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앞서 "시리아 반정부군이 홈스에 있는 콘로이를 몰래 빼내 레바논으로 무사히 옮겼다"고 보도했다. 콘로이의 아버지는 "방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아들이 도착했다는) 전갈을 받았다"며 "그가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탈출에 성공한 두 기자는 지난 주 반군 은신처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구조를 요청했다. 영상 속에서 콘로이는 어둡고 포성이 들리는 방의 임시침대에 누워 "로켓 공격으로 다리를 다쳤다"며 도움을 구했다.
부비에 역시 "넓적다리 뼈가 부러져 수술을 해야 한다"며 "레바논 국경으로 이송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비에 기자는 이날 콘로이와 함께 탈출하지 못했다. 버나드 발레로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아직 부비에가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그러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비에 기자를 구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로이의 극적인 탈출 소식은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시리아 휴전 촉구와 함께 나왔다. 필레이 최고대표는 이날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개막한 인권이사회 제19차 회기에 출석해 "민간인 구호활동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휴전이 즉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군이 그 동안 "무수한 잔혹행위"를 했다고 지적하며 "국제사회의 모니터 요원들이 시리아로 들어가 피해가 큰 홈스 등에서 구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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