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원에게 뇌물을 건네고 정보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 최대 일간 선지(紙)의 불법 취재관행이 사실로 밝혀졌다.
영국 런던경찰청 수 애커스 부치안감은 27일 언론 윤리와 취재 관행을 조사하는 '레베슨 청문회'에 출석, "선지 기자들과 군경, 공무원, 보건업무 종사자 등 사이에 정보 제공 대가로 돈을 주고받는 부패의 네트워크가 실제 존재했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11월 전화도청 파문과 관련해 경찰에 긴급 체포된 선 소속 기자 10명의 혐의를 확인한 것이다.
일례로 한 공무원은 선지로부터 수년간 총 8만파운드(약 1억4,300만원)를 받았고, 기삿거리를 얻기 위해 15만파운드가 넘는 회삿돈을 끌어다 쓴 기자도 있었다. 애커스는 "선지 기자들은 불법 취득한 정보를 근거로 추악한 가십을 쏟아냈다"며 "뇌물수수 사실을 숨길 목적으로 고안된 내부 시스템을 활용해 정기적 상납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날 선지의 일요판인 '선 온 선데이'를 창간하며 재기를 노렸던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타격을 입게 됐다. 그는 애커스의 언급 직후 성명을 통해 "청문회에서 드러난 내용은 과거의 관행일 뿐 더 이상 선지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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