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정규 다문화 대안학교인 '지구촌학교'가 다음달 2일 문을 연다.이날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 개교식을 겸한 입학식을 갖는다.
지구촌학교는 초등학교 정식 학력이 인정되는 사립대안학교로 지난해 다문화학교로는 최초로 정규학교 설립 인가를 받았다. 서류전형과 면접심사를 통해 지난달 31일 60명을 뽑았다.
이 학교는 한 학년에 1학급씩 총 6학급으로 운영된다. 학급당 학생수는 15명 내외, 전체 학생수는 지난해부터 다니던 30명과 올해 새로 뽑은 60명을 합쳐 모두 90명이다.
올해 신입생들은 15개나라 출신 결혼이주여성이나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들로, 한국어 실력 등 지적 수준과 나이 등을 감안해 학년별로 배치됐다.
학교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자녀들 외에 학교 전체 정원의 20% 안에서 소외계층을 포함한 한국인 학생을 선발할 수 있지만 올해 신입생들은 전원 다문화 자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와 한국어를 전혀 못하거나 피부색 차이 등 때문에 일반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학교 설립자인 김해성 중국동포교회 목사는 "지난 20여 년간 이주노동자들에게 지원과 상담을 진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의 선구적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수업료와 입학금이 전액 무료이고, 각종 교재비를 일절 받지 않는다. 학교 운영에 필요한 예산은 기업과 개인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또 일반 초등교의 기본 교과과정을 모두 배우고 한국어와 모국어, 영어와 중국어 등을 위주로 한 방과후 특별 수업도 실시된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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