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초 만에 대(對)전차 로켓과 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이 시스템은 2013년부터 배치되는 차세대 한국군의 주력전차인 K-2전차(흑표)에 장착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28일 "2006~2011년 5년간의 개발과정을 통해 전차와 장갑차 등 지상전투차량의 생존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능동파괴시스템을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적군으로부터 대전차미사일과 대전차로켓 등이 발사됐을 경우 전차에 창착된 장비로 이를 감지, 대응탄으로 근거리에서 무력화할 수 있는 체계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발사된 적의 대전차무기를 최대 150m 거리에서부터 탐지한 뒤 0.2~0.3초 이내에 대응탄을 발사, 전차 10~15m 부근에서 파괴시키는 시스템이다. 이는 핵심방산기술로 선진국에서는 기술이전을 꺼리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방사청 측은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장착하면 3차원 탐지추적레이더, 열상탐지추적기 등을 통해 전후방과 측면에서 날아오는 적의 대전차무기를 무력화할 수 있다. 대응탄은 전차 좌우측에 각 2발씩 장착돼 있으며 시스템의 가격은 6억7,000만원 정도다. 이 시스템은 현재 현재 시험중인 K-2전차 전용으로 개발됐지만 헬기나 구축함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차는 장갑을 두껍게 하는 방식으로 대전차무기를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며 "능동파괴체계의 장착으로 장갑의 두께를 줄일 수 있어 전차의 기동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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