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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 벤 헨더슨 내한/ "한국인의 피 자랑스럽다… 한국음식 많이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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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 벤 헨더슨 내한/ "한국인의 피 자랑스럽다… 한국음식 많이 먹고 싶어"

입력
2012.02.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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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격투기 선수 벤 헨더슨(29∙미국)의 입가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어머니의 나라를 방문한 헨더슨은 수십 명의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들자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 또 이 광경이 신기한 듯 인터뷰 중 자신의 휴대폰으로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헨더슨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비록 미국에서 자랐지만 늘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태권도를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UFC 144 라이트급 경기에서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31ㆍ미국)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49-46 48-47 49-46)을 거뒀다. 세계 최대의 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한국계가 챔피언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한국인 어머니 김성화(50)씨와 주한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헨더슨은 몸에 '힘, 명예, 전사, 헨더슨'이라는 문신을 한글로 새겼다. 또 김치를 좋아해 '김치 파이터'로 불렸다. 한국 사랑이 남달랐다.

헨더슨은 한글로 문신을 새긴 이유에 대해 "한국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방법이다.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언론과 팬들에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한국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뿐이고, 운동을 하루 못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어 빨리 칼로리를 채워야겠다"고 덧붙였다.

헨더슨의 외가 친척 서모씨는 이날 김밥을 손수 싸왔다. 이동 중 헨더슨이 좋아하는 김밥으로 허기를 채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모씨는 "한국 음식을 엄청 좋아한다. 3개월 전 한국에 왔을 때도 모든 음식을 안 가리고 다 먹었다. 심지어 염소탕까지 먹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김성화씨는 감기 몸살에 걸려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많은 환영 인파를 보고는 "기분이 최고다. 우리 아들이 큰 일을 해내 뿌듯하다"며 "경기를 지켜볼 때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 아들을 꼭 안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꾸준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헨더슨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29일 기자회견, 팬 사인회, 서울 종암동의 태권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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