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한 프로축구가 명예 회복을 노린다. 지난해 승부 조작 파문의 홍역을 치렀던 프로축구는 올 시즌 화끈한 공격 축구와 수준 높은 팬 서비스로 '한국 최고 흥행 스포츠'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든다는 각오다.
프로축구는 다음달 3일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 당 44경기를 치르는 마라톤 레이스에 돌입한다. 컵 대회와 6강 플레이오프 제도가 폐지됐고 팀 당 30경기를 치른 후 각각 8개 팀씩 묶인 상ㆍ하위 리그를 통해 우승 팀과 2부리그 강등 팀을 가리는 스플릿 시스템으로 정규리그를 치른다.
전체적인 전력 평준화는 프로축구 경기의 질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열린 개막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에 참가한 16개 팀 사령탑은 "만만하게 볼 팀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단일 정규리그로 치러져 초반 승점 싸움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기대된다. 6강 플레이오프 제도 아래에서는 후반기 '바람 우승'이 가능했다. 전반기에 조금 처지더라도 일단 '6강 커트라인'을 통과하면 대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었다. 초반보다는 중반 이후가 중요했다. 그러나 새로 시행되는 '스플릿 시스템'에서는 초반 승점 차가 벌어지면 따라잡기가 힘들다. 모든 팀 사령탑들이 '초반에 승부를 내겠다'고 다짐하는 이유다.
'그들 만의 리그'도 사라지게 됐다. 지난 시즌의 경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하위 팀간의 대결은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사활'이 걸려 있다.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한 하위권 싸움은 우승 경쟁보다 더욱 절박할 수 밖에 없다.
공인구 변경은 공격 축구 바람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와 3년간 후원 계약을 체결한 한국 프로축구연맹은 28일 올 시즌 사용될 공인구'탱고 12'를 공개했다. 탄성이 좋고 가속이 잘 붙는 '공격 친화적인 볼'로 알려지고 있다. 서정원 수원 코치는 "탄성이 좋고 가벼워 공격수들에게 유리하다. 특히 세트 피스에서 많은 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표팀 수문장 정성룡(수원)도 "슈팅시 볼의 변화가 심하고 속도가 빠르다"며 올 시즌'골키퍼 수난 시대'를 예상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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