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 50여명이 중국에 체류중인 탈북자를 색출하기 위해 지난 22일 중국에 파견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예전에도 일부 보위부 요원들이 중국에서 탈북자 색출 작업에 나선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한번에 50여명이 파견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대북 매체인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지난 22일 함북 회령과 중국 싼허(三合) 국경을 통해 중국에 파견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월경자들이 요즘 중국에서 소란을 일으키자 중앙당 차원에서 이번 기회에 비법(非法) 월경을 완전히 뿌리뽑으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면서 "일단 보위부에서 오랫동안 방탐(방첩) 부문에서 활동한 요원들이 중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급파된 이들 보위부 요원은 탈북자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1995년 이래 17년간 북송됐던 탈북자들의 수사 기록을 바탕으로 중국 내 탈북자의 주요 체류지 및 경유지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색출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보위부 요원들은 주요 탈북자 체류지인 옌지, 왕칭, 롱징 등 연변 조선족 자치주는 물론 선양, 무단장, 지린 등 탈북자들의 2차, 3차 체류지까지 수색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의 중국 내 활동이 양국간 협의 아래 이뤄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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