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7일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4·11 총선의 첫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여야 모두 공천자가 결정된 지역은 서울 도봉을과 노원을, 부산 금정, 인천 서·강화갑, 강원 홍천·횡성 등 5곳이며, 이중 부산 금정을 제외한 4개 지역은 여야 전·현직 의원들의 리턴매치가 벌어지게 됐다. 이들 재대결 지역은 4년 전에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이겼지만, 대체로 접전 끝에 크지 않은 표차로 승패가 갈린 곳들이라 이번 총선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먼저 서울 도봉을에서는 친박계 초선인 김선동 새누리당 의원과 참여정부 첫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간의 재대결이다. 두 사람은 각각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양측의 대리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노원을에서는 새누리당 권영진 의원과 우원식 전 민주당 의원이 세 번째로 맞붙는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권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배지를 단 초선 의원이고, 우 전 의원은 17대 국회 때 입성해 열린우리당 시절 '김근태계'로 분류된 운동권 출신이다. 한번씩 승패를 주고받은 상황에서 결승전 격인 3라운드가 열리는 셈이다.
인천 서·강화갑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과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김교흥 전 민주당 의원이 재격돌한다. 18대 총선에서는 이 의원이 53.77%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1만5,000여 표차의 낙승을 거뒀다.
4곳의 재대결 지역 중 강원 홍천·횡성의 경우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과 민주통합당의 조일현 전 의원이 16대 총선 이후 내리 4번째 대결을 펼치게 돼 유독 시선을 끌고 있다.
16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천년민주당 유재규 후보가 두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고,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조일현 후보,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황영철 후보가 각각 당선된 바 있어 두 후보는 1승1무1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부산 금정에서는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에 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장향숙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김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장 의원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초대회장을 지냈고, 2004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이번엔 고향에서 지역구에 도전하게 됐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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