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에서도 최고의 라이벌다웠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을 벌이고 있는 케빈 듀란트(24∙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르브론 제임스(28∙마이애미 히트)의 맞대결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승자는 듀란트였다. 서부 콘퍼런스 대표로 출전한 듀란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암웨이 센터에서 열린 2011~12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36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해 팀의 152-149, 3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세 번째 올스타전에 나선 그는 생애 첫 올스타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또 2009~10 정규시즌 MVP 투표에서 제임스에 밀린 설움을 날렸다.
듀란트는 화끈한 덩크슛과 3점슛 등으로 '득점 기계'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1쿼터에는 크리스 폴이 백보드를 맞추는 패스를 시도하자 힘차게 뛰어올라 튀어나오는 공을 원핸드 덩크슛으로 마무리해 관중을 즐겁게 했다.
듀란트는 "올스타전 MVP를 받을 줄 정말 몰랐다.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동료들이 멋진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 고맙고 즐거웠다. 팬들이 원하는 멋진 장면들을 보여준 올스타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경기 중 드웨인 웨이드의 거친 수비에 코피를 흘렸다. 그럼에도 코트에 계속 나와 27점을 올렸다. 이로써 14번째 올스타전에 출전해 통산 271점을 쌓은 브라이언트는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던 마이클 조던(262점)을 넘어섰다. 조던은 1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동부 콘퍼런스에서는 제임스의 활약이 빛났다. 제임스는 36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돋보였다. 동부 콘퍼런스가 승리했다면 충분히 MVP를 받을 수 있을 만한 기록이었다.
전반까지 19점을 앞선 서부 콘퍼런스는 후반 들어 동부 콘퍼런스에 추격을 허용해 종료 22초 전 150-149, 1점 차로 쫓겼다. 서부 콘퍼런스는 종료 18초를 남기고 브라이언트가 자유투를 1개 넣는데 그쳐 불안한 리드를 지켰으나 종료 8초 전 동부 콘퍼런스의 데론 윌리엄스의 회심의 3점슛이 빗나가 힘겹게 이겼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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