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65) 하이마트 회장 일가의 역외탈세 혐의에 대해 대검 중수부와 국세청의 공조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27일 "국세청 역외탈세 전담 추적센터에 전문요원들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협조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선박왕' 권혁 시도상선 회장 사건(구속영장 2차례 기각)과 최근'완구왕' 박종완 에드벤트 엔터프라이즈 대표 사건(1심 무죄 선고) 등 검찰이 수사한 역외탈세 사건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하이마트 수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하이마트 본사와 관계사 및 선 회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이날 하이마트의 법인주주(지분율 2.54%)인 IAB홀딩스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IAB홀딩스는 선 회장의 아들 현석(37)씨가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곳이다. 검찰은 또 하이마트 양모 재무본부장 등 자금담당 실무자 3, 4명을 불러 선 회장이 1,000억원대에 이르는 회사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
선 회장은 유럽지역 조세피난처에 만든 페이퍼컴퍼니에 회사 돈과 개인 자산을 투자금 명목으로 송금한 뒤, 자녀들이 대주주로 있는 국내 회사로 들여오는 수법으로 변칙 증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실무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선 회장 일가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선 회장에 대한 직접 조사는 이르면 다음주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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