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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야마가타 세번째 내한공연/ "음악 통해 외로움·슬픔 치유, 한국팬들과 재회·교감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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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야마가타 세번째 내한공연/ "음악 통해 외로움·슬픔 치유, 한국팬들과 재회·교감 기뻐"

입력
2012.02.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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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면 묘하게도 고향에 온 느낌이 듭니다. 한국 팬들은 제 노래를 잘 이해해주는 것 같아요. 언어는 다르지만 서로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가타(35)는 아버지의 나라인 일본보다 한국에 더 애정을 느끼는 듯했다. 26일 세 번째 내한공연을 연 그는 공연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심한 감기로 고생하면서도 한껏 상기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미국식 소통이 언어적인 것과 달리 아시아에선 사람들 사이에 말 없이도 통하는 직감이 있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그가 최근 4년 만에 내놓은 신보 'Chesapeake'를 소개하기 위해 열렸다. 메이저 레이블과 갈등을 겪다 독립 레이블을 세운 뒤 제작한 첫 번째 앨범이다.

"제 목표는 빨리, 꾸준히 곡을 쓰고 연주하는 건데 메이저 레이블에 있다 보면 간섭도 많고 의사 결정 단계도 복잡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앨범 두 장을 내는 데 4년씩 걸렸죠. 이번 앨범은 기획ㆍ녹음을 4개월 만에 해치웠어요."

녹음은 프로듀서 존 앨러지아가 살고 있는 체서피크에서 이뤄졌다. 밴드 멤버들과 바다가 인접한 앨러지아의 집에서 합숙하며 7일 만에 녹음을 마쳤다. 그는 "지난 앨범은 혼자 만들어 내향적인 면이 강했는데 이번엔 밴드 멤버들과 함께 서로 영향을 주면서 만들다 보니 훨씬 밴드 앨범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즉흥성과 직관'이 그가 밝힌 새 앨범의 키워드다.

허스키하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를 지닌 야마가타는 주로 연인 관계에서 오는 단절과 이별, 그리움과 외로움을 가사로 쓰지만 평소엔 무척 쾌활하고 유머러스하다. 스스로를 "낙천적이고 희망적"이라고 표현한 그는 "일종의 치료법인데 음악을 통해 외로움과 슬픔을 끄집어내고 나면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된다"고 했다.

야마가타가 한국에 친근함을 느끼는 것은 "전생에 만났던 것 같은" 사진작가 김중만씨와의 인연 때문이기도 하다. 김씨는 3년 전 그의 첫 서울 공연에 찾아가 자신의 작품들을 선물했고 이후 절친한 사이로 발전했다. 야마가타는 "김중만이 내 인생에 큰 변화를 줬다"며 "그는 아무도 아름답다고 생각지 못한 것에서 영혼과 진실을 끄집어낸다"고 했다.

야마가타는 26일 공연에서 자신의 최고 히트곡인 'Be Be Your Love'와 신곡 'Even If I Don't' 등 13곡을 연주했다. 예전보다 밴드의 색채가 강한 것이 특징이었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감동한 그는 "앞으로 음악을 하는 한 계속 한국에 돌아와 공연하겠다"고 화답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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