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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라드 호주 총리, 당 대표 재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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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라드 호주 총리, 당 대표 재신임

입력
2012.02.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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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길라드(51) 호주 총리가 27일 집권 노동당 대표 경선에서 케빈 러드(55) 외무장관의 도전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길라드 총리는 이날 수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노동당 의원 103명 가운데 102명이 참여한 당내 대표직 경선에서 러드 장관을 71대 31로 누르고 재신임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길라드 총리는 리더십 의혹을 잠재우고 내년 총선까지 노동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재신임에 성공한 길라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호주 국민에게 리더십 문제가 마무리 됐다고 말하고 싶다”며 “이제 정치 드라마는 끝났다”고 밝혔다. 또 노동당의 분열 양상을 의식한 듯 “(총선 승리를 위해)단결된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라드 총리와 불협화음을 겪다가 22일 미국 워싱턴 출장 중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러드 장관은 이날 패배를 인정한 뒤 “길라드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재선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지를 약속했다.

총리를 역임했던 러드 장관은 경선에서 패할 경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가에서는 길라드 총리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가속화할 경우 러드 장관이 다시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길라드 총리가 재신임에는 성공했지만 지지도가 여전히 낮은데다 노동당 내 반대세력이 30% 가까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길라드 총리의 내각 개편에 모아지고 있다. 길라드 총리는 러드 장관의 후임에 스티븐 스미스 국방장관을 내정하는 등 친정 체제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러드 장관은 총리 재직 시절인 2010년 광산업체에 대한 새로운 세금 도입을 주장하다 여론의 역풍으로 사퇴 압력에 시달리다 당시 부총리이던 길라드에게 총리직을 넘겼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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