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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이주일의 小史] <37> 추억의 자동차 '포니' 첫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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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이주일의 小史] <37> 추억의 자동차 '포니' 첫 출시

입력
2012.02.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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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2월 29일 우리 손으로 만든 자동차 '포니'가 울산 현대차 생산 라인을 타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산 최초 고유모델 자동차인'포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오늘의 현대차를 있게 한 대표적인 모델로"포니'를 빼고서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를 얘기할 순 없겠다.

55년 4기통짜리 지프형'시발자동차'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닛산 블루버드의 부품을 들여와 조립한 '새나라'가 거리를 누볐으며 자동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높이도 그만큼 높아졌다.

새나라자동차 이후 신진, 새한, 현대, 기아의 4강 체제가 자리잡았고 이 기업들은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기업과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수입 모델을 조립 생산하는데 열중했다. 코로나, 크라운, 코티나, 브리사, 시보레 등등이 그들이다.

5개년 경제개발이 한창 진행되던 70년대 들어 정부는 자동차 부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67년 고 정주영회장이 설립한 현대차는 미국 포드자동차 사와 제휴를 맺고 '코티나'를 조립해 생산하며 73년부터 최초의 국산 독자모델인 '포니'개발에 돌입했다.

문제는 디자인이었다. 개념부터 생소한 '디자인'이라는 단어 대신 도안이라는 용어가 더 익숙했던 당시 상황에서 현대차 개발팀에 디자이너를 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디자이너를 찾아 이탈리아로 날아간 개발팀은 당대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쥬지아로'에게 스타일링을 맡겼고 그의 손놀림에 의해 '포니'는 유럽을 누비는 해치백 스타일의 직선형 모양을 갖추게 됐다. 검정색밖에 없었던 외장 컬러도 노란색, 하늘색 등 밝은 색으로 다변화했다.

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포니는 출시와 함께 한국인의 취향과 체격, 그리고 도로 사정에 맞는 경제성과 내구성으로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마이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

82년 각진 모습을 다듬어 둥근 맛을 살린 새로운 형태의 5도어 해치백 '포니2'가 명맥을 이었고 이어 신개념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포니 엑셀'이 등장했다.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포니 엑셀은 '포니''스텔라'에 이은 현대자동차의 세 번째 고유모델이었으며 4도어 세단스타일의 '프레스토'와 3도어 '스포티'로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조랑말이란 뜻을 가진 '포니' 시리즈는'뉴엑셀'로 거듭났고 마침내 94년 '뉴엑셀'이 단종되며 '포니'라는 이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손용석기자 st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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