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방 예산이 2015년에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국방 예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미국의 경제조사기관 IHS 글로벌 인사이트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1,198억달러를 기록한 중국의 국방 예산이 2015년에는 2,382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국방비가 해마다 19%씩 증가, 4년 만에 2배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이 같은 전망을 내놓으면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국방비 증가를 자극할 것으로 우려했다. SCMP는 인도 첸나이 중국학센터의 D.S. 라잔 소장이 "중국의 국방 예산이 늘어나는 것을 이웃 국가들은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미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군사력 증강 경쟁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일본의 국방 예산은 603억달러에서 666억달러로, 인도의 국방 예산은 354억달러에서 449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한국의 국방 예산은 313억달러에서 355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IHS 보고서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이 지난해 밝힌 인민해방군 예산은 930억달러로 IHS가 제시한 수치보다 훨씬 적다. 군사 전문가인 니러슝(倪樂雄)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HIS 보고서는 아태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이른바 중국 위협론을 선동할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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