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위례신도시에 추진하는 분양아파트 건설 사업비 2,232억원이 시의회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또 삭감됐다. 이에 따라 아파트 분양수익으로 구도심 재개발용 이주단지를 조성하려던 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성남시의회는 최근 제18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시가 제출한 2조895억원의 추경예산안 중 2,245억원을 삭감한 수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예산안 가운데 쟁점이었던 시립의료원 건립공사는 283억원 중 83억원이 반영돼 착공하는 길이 열렸지만 위례신도시 분양아파트 사업은 건설비 2,232억원이 지난 연말에 이어 또다시 삭감돼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시는 위례신도시 A2-8블록 아파트 분양수익(1,137가구 1,017억원 추정)으로 A2-1블록에 재개발 주민 순환이주용 임대아파트(2,140가구)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시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내 순환이주용 임대주택 4,200가구를 자체 예산으로 해결하라는 게 국토해양부의 입장"이라면서 "이를 위해 아파트분양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시의회를 설득했지만 다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분양 전망 불투명을 이유로 반대해 3단계 재개발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사업시행자인 LH는 3월 말까지 부지 매매계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어 차기 회기일정(4월)을 고려하면 사업권을 반납할 가능성이 커졌다.
분양아파트 사업이 무산되면 산성ㆍ상대원2ㆍ상대원3구역 등 3단계 재개발에 필요한 순환이주단지 확보가 불투명해진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재개발 이주단지 확보가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해당 지역구 총선 예비후보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신상진(성남중원) 국회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단순한 부동산 투자가 아니고 이주단지 확보와 서민 주거문제 해결이라는 명분과 대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원석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도 "당리당략적인 정치논쟁을 중단하고 민생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일단 시의회의 판단을 존중키로 했지만 당위성이 충분한 만큼 내심 5월 추경 때 사업비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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