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UFC의 워드' 헨더슨, 코리안 첫 챔프 등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UFC의 워드' 헨더슨, 코리안 첫 챔프 등극

입력
2012.02.26 12:56
0 0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 열린 UFC 144 대회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경기.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31ㆍ미국)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계 혼혈 벤 헨더슨(29ㆍ미국)은 2라운드 2분 여를 남겨 놓고 테이크다운을 내 줘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이 때 그는 누워 있는 상태에서 전광석화 같은 업킥으로 에드가의 안면을 제대로 강타했고, 에드가의 얼굴은 피범벅이 됐다. 2라운드 종료 공이 울려 공격을 중단해야 했지만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짓는 한 방이었다.

헨더슨이 세계 최대의 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한국인 사상 최초로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헨더슨은 2라운드 결정타를 발판 삼아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49-46 48-47 49-46)을 거뒀다. 이로써 헨더슨은 UFC에 데뷔한 이후 지난해 4월 마크 보첵, 8월 짐 밀러, 11월 클레이 구이다를 연속으로 제압한 데 이어 에드가마저 꺾고 꿈에 그리던 UFC 챔프에 등극했다. 이 경기는 이날의 '파이트 오브 나이트'에도 선정돼 헨더슨은 보너스로 6만5,000달러(약 7,300만원)도 챙겼다. 통산 전적은 16승2패. 헨더슨은 경량급의 격전지인 WEC에서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으나 마지막 이벤트에서 앤서니 페티스에게 벨트를 내줬었다.

한국인 어머니 김성화씨와 주한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헨더슨의 남다른 한국 사랑은 격투기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헨더슨이 챔피언을 차지한 직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14세 때부터 태권도를 수련했으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합성해 놓은 이미지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해 놓았고, 몸에는 '힘, 명예, 전사'라는 문신을 한글로 새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도 자신의 몸에 한글로 '헨더슨'이라고 새겨 넣고 출전했다. 한국 이름은 '빈'이고 김치를 좋아하며'코리안 좀비'정찬성(25)과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보다 7㎝가 작은 챔피언 에드가(168㎝)를 만난 헨더슨은 큰 신장과 리치를 이용해 왼손 잽과 오른발 프론트 킥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타격에 강점을 갖고 있는 헨더슨은 1라운드 중반 에드가에게 오른발이 잡히자 그대로 몸을 날려 왼발로 상대 얼굴을 공격하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결국 2라운드 2분 여를 남기고 테이크다운을 당한 상황에서 정면으로 접근하던 에드가의 얼굴에 업킥으로 결정타를 날리며 승기를 잡았다. 피를 흘리기 시작한 에드가는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지 못했다. 자신감을 얻은 헨더슨은 4라운드 초반 태클을 시도하던 에드가의 목을 오른팔로 휘어 감아 초크(목조르기) 기술을 시도하며 승리를 확인했다.

헨더슨은 챔피언에 오른 뒤 "예수님 덕분이다. 2라운드 업킥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는데 나도 다른 경기에서 맞아본 적 있어 언젠가는 써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미들급에서 웰터급으로 체급을 내리며 명예 회복을 노리던 재일동포 추성훈(37ㆍ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웰터급 강자 제이크 쉴즈(33ㆍ미국)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추성훈은 UFC 4연패를 당하며 퇴출 위기에 몰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