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휘발유의 평균가격이 ℓ당 2,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의 가격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값은 ℓ당 1,999.55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평균가는 지난달 6일(1,933.51원) 이후 50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이 추세면 이르면 이번 주초쯤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유종인 두바이유 강세에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제품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국내 제품가격도 끊임없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산유국인 이란과 미국간 갈등이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4일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5달러 오른 121.57달러를 기록해 3거래일째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앞서 23일에는 기준 배럴당 120.22달러를 기록해 3년6개월 만에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지금 추세라면 국제유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란 제재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180달러, 연평균으로는 135달러까지 오르는 초고유가 상황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설령 봉쇄까지 가지 않더라도 지금 흐름상 13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란의 원유수출 중단 및 핵 협상 결렬 등 위기 고조 등으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동지역 긴장이 쉽게 해소될 성격이 아닌 만큼 당분간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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