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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3강에서 4강시대로/ <상> 대열을 정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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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3강에서 4강시대로/ <상> 대열을 정비하라

입력
2012.02.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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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로 분류하던 금융지주 경쟁이 4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품에 안으면서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기존 '빅3'와 함께 자산 300조원 클럽에 가입,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면서다. 유럽재정위기가 지속되는 현재로서는 금융 4강 모두 몸을 움츠리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언제든지 치고 나가기 위해 대열 정비에 한창이다. 자산 규모는 물론 은행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체제, 저축은행 인수까지 4강 모두 비슷비슷한 진용을 갖추고 있어 차별화를 위한 머리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 받는 곳은 역시 하나금융이다. 기존 빅3 대비 100조원 가량 뒤쳐졌던 자산 규모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올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작년 말 기준 하나금융의 순익은 1조2,280억원 수준으로 빅3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을 합하면 2조9,525억원 규모로 껑충 뛰어 3조1,000억원인 신한금융과 비슷해진다. 외환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업계 1위인 신한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수직 상승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또 이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교포은행인 새한은행을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으며, 해외 법인 및 지점이 27개에 달하는 외환은행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사의를 밝힌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이후 후계체제가 얼마나 빨리 안정되느냐가 하나금융이 4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한 경영 인프라 개선이 한창이다. 국내외 경기 침체에 대비 건전성을 강화하면서도 인수ㆍ합병(M&A)을 통한 해외진출 확대도 꾀하고 있다. 이팔성 회장이 최근 동남아와 유럽 등지에서 3개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듯, 새롭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에 진출해 현재 15개국 67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의존적 구조를 탈피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카드사를 분사키로 했으며, 보험사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비은행부문의 시장지위 강화를 위해서 M&A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KB금융도 해외진출과 비은행분야의 몸집을 불리기 위한 정지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브라질 등의 신흥국가에 진출하는 것은 중장기 과제로 정해 놓았다.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국가에서는 M&A나 지분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수한 인재 확보에 팔을 걷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 대학졸업생이나 경영학석사(MBA) 학위 취득자 등 100명을 채용키로 했다.

또 KB금융은 "ING생명 일부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어윤대 회장의 발언처럼 비은행부문의 강화를 위한 포석도 다지고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 KB자산운용, KB부동산 신탁 등 계열사들이 연계, 금융과 부동산이 결합한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하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기와 경영진 교체의 내홍을 겪으면서도 사상 최고의 이익을 올린 신한금융은 '신한형' 매트릭스 체제인 '사업부문제'를 통해 신성장동력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 투자금융(CIB)과 자산관리(WM) 부문에 집중해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것. 특히 신한은행의 PB와 신한금융투자의 WM을 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센터 구축이 핵심이다. 신한금융은 PWM센터를 통해 기업대표나 초고액자산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가업승계나 재산상속, 증여 등과 같은 종합자산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PWM 센터 1호점을 시작으로 27일 부산 해운대구에 5번째 PWM센터를 개점하는 등 저변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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