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57)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암의 전 단계인 병변을 제거하기 위해 24일(현지시간) 쿠바로 향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쿠바에서 골반 부위 암 세포 제거수술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차베스 상태가 매우 나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완치됐다던 암 발생 부위에서 병이 재발한데다 정치생명이 걸린 10월 대선을 앞두고 미련 없이 치료를 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암 제거 수술 이후 뒤 네 차례 화학치료를 받은 차베스는 이번에도 같은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는다. 그는 21일 국영방송에 나와 병변 크기가 직경 2㎝에 불과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외신은 그러나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미 몸에 암(악성종양)이 퍼졌을 만큼 차베스의 건강이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플로리아노 마세티 미국 마이애미대 교수는 “과거 차베스의 암 수술을 맡았던 쿠바 의사들의 의견을 종합할 때 이미 그의 몸에 악성종양이 퍼졌을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마세티 교수는 “직장암과 대장암을 일으키는 악성종양은 첫 발병 후 2년 안에 80% 가량이 재발한다”며 “차베스 몸 속에 종양이 방광이나 직장, 대장까지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차베스는 국영방송 전화통화에서 "병변이 악성일 가능성이 높아 지금과 같은 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차베스는 그러나 5일 정도로 예정된 쿠바 체류기간 동안 국정 대행 인물을 정하지는 않았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