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자행한 4군단 예하 군부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4군단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주변수역을 담당하는 최전방 부대로,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1년을 맞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부대원들을 격려한 전력이 있다. 이달 27일 '키리졸브 연습'을 시작으로 4월 말까지 계속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대남 압박차원의 제스처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은 시찰에서 "적들의 무모한 침략 도발 광란에 의해 서남전선지구는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열점지대"라며 "적들이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조국의 바다에 0.001㎜라도 침범한다면 원수의 머리 위에 강력한 보복타격을 안기라"고 지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403부대 4대대를 지칭해 "연평도 불바다와 더불어 그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군부대"라고 소개하며 "김 부위원장은 또 연평도 방어부대의 배치상황을 볼 수 있는 제688군부대의 전방지휘소를 시찰하고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지침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25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겨냥, "민족반역의 무리와 내외 호전광을 매장하기 위한 거족적인 성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매년 이맘 때면 '서울 불바다' 같은 거친 표현을 써가며 반발해 왔다.
한편 도쿄신문은 김 부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인 지난 1월 8일 당 간부들에게 "개방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지시했다고 26일 보도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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