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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 '마지막 은신처'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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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 '마지막 은신처' 철거

입력
2012.02.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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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부가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최후 은신처를 25일 철거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빈 라덴이 사망하기 전 5년 동안 가족과 함께 은신한 파키스탄 북부 아보타바드의 3층 주택을 파키스탄 군이 이날 해가 진 뒤 철거했다고 보도했다. 철거작업 계획은 언론 접근 등이 통제된 채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빈 라덴 사살 10개월여 만에 그의 은신처를 철거한 배경을 두고 익명의 파키스탄군 관계자는 “빈 라덴 사망 1주년을 앞두고 추종자들의 성지화 움직임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파키스탄 정부는 빈 라덴과 관련한 모든 것을 단절하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려 했다”고 CNN에 말했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지난해 5월 빈 라덴 사살 직후 미묘한 갈등을 경험하기도 했다. 미국은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것은 파키스탄 정부의 비호가 있었기 때문 아니냐고 의심했으며 파키스탄은 미군이 사전에 알리지 않고 파키스탄에서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수행한 것이 주권과 영토 침해라고 항의했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은신처 철거가 지난해 빈 라덴 사망 직후 결정됐으며 다만 사법적 허가 절차 때문에 철거가 다소 지연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BBC방송 인터뷰에서 “빈 라덴의 은신처를 보겠다며 사람들이 몰려들어 안전문제가 우려됐다”고 철거의 또 다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아보타바드 주민들은 매일 수백명이 몰리는 만큼 빈 라덴의 은신처를 관광명소로 개발해 경제 활성화에 이용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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