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 차례 총선 때마다 당선자의 소속 정당을 바꿔 선택한 '스윙보터'(swing voter) 선거구가 전체 245개 지역구 중 3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4ㆍ11총선에서 어느 당이 제1당을 차지하느냐를 놓고 여야의 치열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지역의 승패가 1당 승부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스윙보터 선거구 13곳 중 12곳의 당선자 소속 정당이 세 차례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해 이들 지역의 표심 변화가 주목된다.
한국일보와 본보 선거보도 자문위원인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24일 16, 17, 18대 총선 선거구별 당선자 정당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스윙보터 선거구는 13곳으로 파악됐다. 48개 선거구가 있는 서울의 경우 광진갑, 서대문갑, 마포갑, 마포을, 구로갑 등 5곳이 '16대 한나라당→ 17대 열린우리당→ 18대 한나라당'으로 선택을 바꿨다. 인천(12개 선거구)에서는 중ㆍ동ㆍ옹진, 남구갑, 남구을 3곳이 한나라당-열린우리당-한나라당으로 선택을 했다. 경기도(51개 선거구)에선 수원 장안, 수원 권선, 양주ㆍ동두천, 구리, 연천ㆍ포천 등 5곳이 해당됐다. 이 가운데 '자민련→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을 선택한 연천ㆍ포천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을 택했다.
충청권에선 선거구 24곳 중 10곳이 스윙보터 선거구로 분류됐다. 대전에선 6개 선거구 중 3곳(동구, 중구, 서구을)이 '자민련→ 열린우리당→ 자유선진당', 1곳(대덕)이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자유선진당'을 택했다. 충남에선 천안을, 공주ㆍ연기, 아산, 홍성ㆍ예산 등 4곳, 충북에선 제천ㆍ단양, 보은ㆍ옥천ㆍ영동 등 2곳이 스윙보터 선거구였다.
영남(62개 선거구)과 호남(31개 선거구)에서는 특정 정당 후보를 내리 세 번 선택한 선거구가 각각 42곳, 22곳에 달했다. 반면 스윙보터 선거구는 울산 2곳(북구, 울주군), 광주(남구) 전남(나주ㆍ화순) 경남(김해갑) 경북(문경ㆍ예천) 각각 1곳에 그쳤다. 강원에서는 속초ㆍ고성ㆍ양양,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등 2곳이었다.
최근 한국일보의 전문가 설문 조사 결과 이번 총선의 1, 2당 예상 의석 차가 5~23석으로 전망된 것을 감안하면 이들 31곳의 전투가 1당 전쟁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권혁주 교수는 "여야의 승부가 치열하게 전개될수록 스윙보터 선거구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접전 선거구에 얼마나 더 참신한 인물을 공천하느냐 여부가 1당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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