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는 24일 4ㆍ11 총선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날 "독재정권이 강탈한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하라"면서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정면 공격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정수장학회를 정치쟁점화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부산을 방문해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학회에 어떤 하자가 있지 않는 상황에서 총선∙대선을 앞두고 계속 정치쟁점화해서 제게 얘기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수장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부산일보 파업 사태와 관련해 "노조가 원하는 것은 장학회의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것인데 이사회하고 이야기할 문제이지 제가 나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아무 관계도 없는 저한테 자꾸 누구를 사퇴시키라고 하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자가 있으면 있는 대로 법적으로 해야지, 정치적으로 얘기를 만들어 풀려고 하는 건 제대로 된 방식이 아니다"면서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정수장학회 장학금으로 배출된 많은 인재들의 명예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의 민심을 듣고 싶다면 먼저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하고 부산일보를 시민의 품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일보 사태와 관련해 "박 비대위원장의 아바타인 정수장학회는 부산시민의 대변자인 부산일보의 입을 막았다"며 "부산일보와 부산일보장학회를 박정희 독재정권이 강탈해 정수장학회를 만들더니 박 위원장은 이제 부산일보의 영혼마저 빼앗으려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부산=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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