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가 베일을 벗는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29일 오후 9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에 앞선 전력 점검의 무대다.'조광래호'에서 드러났던 문제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 감독은'조광래호'에서 주축을 이뤘던 선수를 대거 제외하고 경험 많은 K리그 선수 위주로 전력을 재편했다. 2진급으로 이뤄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축구 팬들의 근심을 덜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우즈베키스탄전의 키워드는 '명예 회복'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대표팀에서 어깨를 펴지 못했던 이들이 대거 중용될 전망이다.
선봉장의 중임은'라이언 킹' 이동국(33ㆍ전북)에 떨어졌다. '조광래호'에서 구겼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태극 마크와의 악연으로 유명한 이동국은 지난해 10월 오래간만에 대표팀에 뽑혔지만 벤치를 달구는데 그쳤다. 소속 팀으로 복귀한 후 최강희 감독이 "마음에 부상을 입었다"고 했을 정도로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의 능력을 누구보다 인정하는 최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최강희호'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최 감독은 4-1-4-1, 4-4-2, 4-2-3-1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실험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는 이동국이 있다. 이전 대표팀에서의 마음 고생을 시원한 득점포로 날려 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캐넌 슈터'김두현(30ㆍ경찰청)은 2선에서 이동국에 대한 화력 지원을 책임진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과 정교한 패스워크로 각광을 받았던 김두현은 2009년 부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접은 후 대표팀에서 중용되지 못했다. 2010년 10월 이란과의 친선 경기에 교체 출전했지만 조광래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혹평을 들었고 이후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지난해 경찰청에 입대하며 팬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일반의 예상을 깨고 김두현에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축구 속설을 확인시켜줄지 기대된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4-1-4-1 포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수비력이 뛰어나야 함은 물론'공격의 시발점'으로서 수준급의 패스 능력도 지녀야 한다. 최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는 베테랑 김상식(36ㆍ전북)이다.
김상식은 5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달았다. 2007년 동남아 4개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했던 김상식은 같은 해 11월 음주 파문이 불거지며 대표팀 자격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대표팀과의 연은 끊어진 듯 했다. 그러나 최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하며 '명예 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김상식은 2007년 7월 25일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준결승 이후 4년 7개월 만에 A매치 그라운드에 나선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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