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3,24일 이틀간 강원 용평리조트와 평창 알펜시아 일대에서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난해 10월 조직위가 출범한 이후 열린 첫 워크숍이다. 김진선 조직위원장은 23일 기자와 만나 "청와대부터 시작해 국무총리실, 행안부 등 전 부처에서 파견된 70여명의 엘리트 직원들이 다 모였다. 일종의 다국적군이자 작은 정부인 셈이다. 자칫 구심점 없는 모래알 같은 조직이 될 수 있지만 워크숍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역사적 과제와 사명감, 소명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더불어 올림픽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으로 예정된 강원 정선 가리왕산 중봉이 환경훼손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시설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활강코스로 중봉 이외의 대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것은 IOC와 약속한 부문이다. 친환경적 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환경단체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들이 모여 중봉 개발에 대한 최종 그림을 그릴 것이다. 늦어도 4~5월 중에는 중봉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연내에 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
-만약 북한에서 남북 분산개최카드를 들고 나온다면?
"올림픽은 IOC와 약속한 바대로 개최해야 한다. 평창올림픽은 모든 경기장을 30분내로 이동이 가능한 선수중심의 컴팩트한 경기장 건설로 IOC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따라서 남북 분산개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훈련캠프설치, 각종 문화행사 등은 북한의 참여도 가능할 것이다. 북한 장웅 IOC위원을 한달 전에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유스 동계올림픽에서 만났다. 당시 올림픽과 관련해 북측의 메시지는 없었다. 하지만 북측에서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참여제의가 오면 충분히 논의 할 수 있다."
-그리스 경제파탄의 한 원인으로 2004 아테네 올림픽이 엄청난 적자 속에 열렸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평창올림픽의 흑자대회는 가능한가.
"흑자대회는 지상과제의 명령이다. 씀씀이를 줄이고 최소한의 시설투자와 경기장 재활용은 기본이다. 하지만 흑자대회의 지름길은 평창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올림픽에 대한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다. 또 올림픽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높이고 가꿔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국민적인 관심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춘천에서 열리고 있는 훨체어 컬링 세계선수권과 지적발달 장애인들의 제전인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프레대회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저하는 매우 안타깝다. 참여와 관심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 까. IOC는 경기자체보다는 올림픽에 대한 관중들의 호응도를 우선시한다. 올림픽을 화합의 장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올해 역점사업과 계획은 무엇인가.
"사전점검 성격인 프레올림픽까지 5년 남았다. 우선 마스터플랜을 확정해 IOC의 최종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6개 신축 경기장도 설계를 끝내야 한다. 모든 경기장은 친환경, 재활용 컨셉으로 지을 예정이다."
-10여 년 동안 한국 스포츠 외교의 최일선에서 활동했는데 노하우를 전수해야 하지 않나?
"스포츠 외교는 젊은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할 분야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최소한 10년 이상 국제경기연맹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20여명의 IOC위원들은 지금도 만날 때 마다 나를 '거버너(도지사) 김'으로 부른다. 올림픽 특임대사 보다 강원도지사로 활동하던 김진선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처음 맺은 인연을 중시한다. 평창올림픽은 한국 스포츠 외교가 거둔 쾌거가 아니다. 한국 역사가 만든 기적이다. 올림픽을 스포츠라는 좁은 틀에서 보면 안된다 는 뜻이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운이 한 단계 더 상승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조그마한 보탬이 된다면 큰 영광이다."
평창=글·사진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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