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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캡틴 박'… 박지성, 유로파리그 32강전서 임시주장 첫 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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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캡틴 박'… 박지성, 유로파리그 32강전서 임시주장 첫 완장

입력
2012.02.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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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별명은 여러 가지다. 그 중 하나가 '캡틴 박'이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은 후 뛰어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어 붙은 별명이다. 2008년 10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3-0)를 시작으로 A매치 은퇴 경기가 된 지난해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1 아시안컵 본선 준결승(22)까지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을 이끌었다.

'캡틴 박'이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도 등장했다. 박지성은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홈 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섰다. 노란색 밴드를 두르고 페넌트를 든 채 선수단 맨 앞에 서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은 후 박지성이 주장으로 경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박지성은 그라운드에서도 주장다운 활약을 펼쳤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6분 터진 치차리토의 선제골 발판을 만들어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아약스 주장 베르통헨으로부터 볼을 가로챈 박지성이 내준 패스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거쳐 치차리토에게 연결돼 골로 마무리됐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둔 맨유의 16강행이 사실상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후반 16분 폴 스콜스가 교체 투입된 후에는 벤치로 물러난 애슐리 영을 대신해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고 경기 종료까지 활약했다. 맨유는 1-2로 졌지만 1ㆍ2차전 합계 3-2로 앞서 16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다음달 9일과 16일 경기가 예정돼 있다.

비록 임시지만 아약스전에서 주장 완장을 찬 것은 박지성이 명실상부한 베테랑으로 팀의 중심축에 있음을 보여준다.

맨유는 주장 네마냐 비디치의 부상으로 현재 파트리스 에브라가 임시 주장을 맡고 있는데 에브라도 아약스전 베스트 11에서 제외됐다.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등 팀 리더도 베스트 11에서 제외되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지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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