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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육상효 영화감독 '16인의 반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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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육상효 영화감독 '16인의 반란자들'

입력
2012.02.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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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 책은.

"사비 아옌의 <16인의 반란자들>."

-왜 이 책을.

"서점에서 책을 고르던 중 제목이 눈에 띄어 사게 됐다. 스페인 출신 문학전문기자가 사진기자 킴 만레사와 함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찾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인데 내가 작품을 읽어본 작가도 있고 잘 모르는 작가도 있어 흥미로웠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궁금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은 읽기 수월한 책이 많지 않다. 작품을 읽어보지 않아도 가벼운 인터뷰를 먼저 접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교양을 넓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이들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잘못된 정치이든 폭력적인 민족주의든 어떤 형태로든 권위에 저항을 한 것이나 망명이나 이민 등을 통해 경험한 다문화성이 내재돼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오르한 파묵과 주제 사라마구, 도리스 레싱 등의 작품을 하나씩 읽고 있는데 훨씬 편하고 친근하게 읽힌다. 선생님에게 좋은 것을 배우듯 이런 게 자연스러운 독서의 방식이 아닐까 싶다."

-인상적인 대목은.

"인터뷰도 좋지만 사진도 굉장히 감동적이다. 사진기자 킴 만레사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꼭 작가들의 손을 찍었다. 또 아흔을 넘긴 나기브 마푸즈가 죽음을 친구처럼 자주 본다고 말한 대목에선 전율이 느껴졌다. 그는 인터뷰 2주 후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다리오 포는 '풍자는 권력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고 했다. 내가 코미디를 지향하는 감독이라 그런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 대목이다."

-추천한다면.

"대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소설이 단지 하나의 문학 작품이 아니라 작가가 삶에 대해 느끼는 문제에 대해 싸워 나가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학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살면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미리 귀띔 받는 것도 좋지 않을까. 노벨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지성과 먼저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16인의 반란자들>은 스페인 일간지 '라 반과르디아'의 문학전문기자가 3년여간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16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과 만나 길게는 8일, 짧게는 6시간 동안 나눈 대화를 기록한 인터뷰집이다. 거의 20년간 언론과 접촉을 피해왔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나기브 마푸즈를 비롯해 오에 겐자부로, 토니 모리슨, 귄터 그라스 등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스테이지 팩토리ㆍ295쪽ㆍ2만1,0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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