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는 지하철을 기다리던 여중생을 위협한 뒤 몸을 더듬고 화장실로 끌고가 성폭행을 하려 한 혐의(아동ㆍ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상 강제추행 등)로 장모(18)군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군은 10일 오후 5시50분쯤 7호선 면목역에서 한모(13)양을 따라 지하철에 오른 뒤 반대편 문 쪽으로 밀어붙여 감싸 안고 “조용히 하고 가만히 있으라”고 협박한 뒤 바지 등에 손을 넣어 몸을 더듬었다. 지하철이 뚝섬유원지역까지 이동하는 12분 동안 추행은 이어졌다. 주변에 승객들이 많았으나 장군이 흉기를 든 것처럼 행동, 공포에 질린 한양은 제대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다.
장군은 이어 뚝섬유원지역에서 한양을 감싸 안은 채 끌고 내린 뒤 남자 장애인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남녀 학생이 남자 화장실로 함께 들어갔다’는 시민의 신고로 역무원이 달려오자 한양과 연인 행세를 하며 빠져 나왔다. 장군은 이후에도 한양을 2층 승강장으로 데려가 성추행을 계속한 뒤 달아났다 폐쇄회로TV에 찍힌 화면 등으로 수사에 나선 경찰에 16일 체포됐다. 한양은 경찰에서 “키 184cm의 큰 체격인 장군이 위협하자 겁에 질려 저항하지 못했고 한 여자 승객에게 눈빛으로 구조 요청을 했지만 승객이 고개를 돌려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교를 중퇴한 장군은 같은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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