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대화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 이뤄진 북미 양측의 공식 대화라는 점에서 개최 이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당초 23일로 잡혔던 일정이 하루 더 연장된 사실만 놓고 보아도 북미 대화가 어떤 식으로든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24일 회담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대표로 한 북한 측 협상단이 오전 10시 10분(현지시간) 차량을 이용해 미국 협상단이 기다리고 있던 주중 미국 대사관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주중 미국 대사관 앞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100여명의 취재진이 취재라인을 만들어 회담장으로 들어가는 양측 대표들을 상대로 질문을 던지는 등 열띤 취재 경쟁을 했다. 첫날 회담을 마친 뒤 미국 측 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측과 여러 문제에 대해 본질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했으며 내일은 좀 더 진전을 이뤄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하고 김계관 제1 부상도 “모든 문제를 논의했으며 양측이 진지한 태도로 임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해 24일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회담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는데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회담장 주변에서는 “분위기도 좋고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양측이 밝혔다”는 말이 계속 나돌았다.
회담이 끝난 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오찬을 같이 하는 등 관련 국가에 회담 결과를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번 북미대화를 계기로 북한의 김정은 지도체제가 실리적인 외교정책을 펼치며 미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회담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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